알리오 올리오

오랜만에 한가한 주말 저녁. 그간 식생활이 영 부실했던 지라  오늘은
직접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을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크림스파게티를 생각했지만 생크림없이는 내가 원하는
맛을 낼 수 없는데 근처 마트에 생크림이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였던지라 알리오 올리오로 급 메뉴 변경.

나이가 들수록 크림이 부담스러워지던 차에 한 레스토랑에서 
먹어봤던 알리오 올리오가 꽤나 맛있었던 기억이 나고
마침 나물님네 홈피에 레시피도 있기에 신나서 장을 보았다.

알리오 올리오에서 알리오는 마늘, 올리오는 올리브유라는 뜻이라고 하던데 
재료도 간단하고 만드는 법도 꽤나 쉽다.
다만 만들때 페퍼론치노라는 이탈리아 고추가 들어가야 하는데
생크림도 없는 근처 마트에 그런게 있을리가 없기때문에 청양고추로 대체.
나의 청양고추 얕보기와 후추의 눈대중 계량 실패로 인해 다소 화끈한
알리오 올리오를 먹게되긴 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맛과 듬뿍 넣은 마늘에
행복한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취향에 따라 재료를 가감할 수 있다는 것이 직접 하는 요리의 제일 좋은 점인듯. 

자주 요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할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는데
만들때 보면 과연 이런 것들을 조합(?)한다고 해서 내가 평소에
먹던 그 맛이 나올까 싶은데도 완성후 맛을 보면 생각보다 그럴듯
(물론 전적으로 '생각보다'이다)하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잘 생각해보면 내가 요리를 한다는 것, 내가 맛있게 먹던 어떤 것을 
비슷하게나마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한 것인 것 같기도 하다.
마법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랑 비슷하게 느껴진달까. 

오늘의 마법은 그럭저럭 성공인 것 같아 다행이다.
언젠가는 편하게, 잘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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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사 | 2008/04/06 03:05 |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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